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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호]알쏭달쏭 축구상식, 그것이 궁금하다 - ‘심판의 오심’ 사례를 찾아서

2008-03-05



간혹 축구를 보다보면 심판의 판정에 따라 경기결과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사랑하는 팬들의 입장에서 정말 ‘어찌할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심판의 판정이다. 그렇다면 ‘심판의 오심’이라 불리는 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 세계축구를 뒤흔들었던 그 사례들을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자.

지금도 논란중인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

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꿈의 무대 ‘월드컵’에는 새로운 축구스타들이 혜성처럼 등장해 세계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아시아 축구의 맹주’를 자처해 온 한국축구 대표팀 역시 1986 멕시코 월드컵 출전 이후 아시아 최초로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월드컵과 함께 떠오른 축구스타 중 한명인 아르헨티나의 마라도나는 ‘신의 손’ 사건으로 축구 마니아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자신이 처음으로 월드컵에 출전한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던 마라도나는 4년 후인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조국 아르헨티나에 월드컵 우승을 선사하며 일약 ‘영웅’으로 등극한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본선에서 아르헨티나는 ‘포클랜드 전쟁(1982.4.1~1982.6.14)’을 통해 실제로 전쟁을 치르기도 했던 잉글랜드와 8강에서 ‘얄궂은 만남’을 갖게 된다.

후반 6분 아르헨티나의 공격 도중 잉글랜드 골문 앞에서 공이 높게 솟구쳤고 피터 쉴튼 골키퍼가 공을 잡아내기 위해 점프했으나 단신의 마라도나는 믿기 힘든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아르헨티나의 선취골을 만들어냈다. 마라도나는 교묘하게 공을 손으로 쳐서 집어넣었지만 아르헨티나의 골을 선언한 심판의 판정은 뒤바뀌지 않았다.

그렇게 ‘신의 손’ 사건이라고 지금도 회자되는 사건이 발생한지 불과 4분 뒤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마라도나는 5명의 수비수와 골키퍼마저 제치는 신들린 묘기를 연출하며 이날 경기의 결승골까지 기록한다. 월드컵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골 중 하나가 터지며 마라도나의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경기 후 마라도나의 첫 골은 명백한 핸드볼 파울로 판명됐고 이는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축구종가’ 잉글랜드에서 일어난 ‘웸블리 골’ 사건

‘신의손’ 사건 못지않은 논쟁거리는 그보다 더한 과거에도 있었다. 그 중 대표적인 것 하나가 잉글랜드와 연관된 ‘웸블리 골’이다. ‘축구종가’를 자처하는 잉글랜드는 명성과는 달리 월드컵 우승 횟수가 적다. 잉글랜드 유일한 월드컵 우승 기록은 1966년 자신의 안방에서 열린 제8회 잉글랜드 월드컵 단 한번 뿐이다.

우여곡절 끝에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결승 무대에 오른 잉글랜드를 기다리고 있던 팀은 독일(당시 서독)이었다. 1966년 7월 30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 잉글랜드는 독일과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피할 수 없는 운명의 일전을 펼친다.

홈팬들의 파상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잉글랜드는 전후반 9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2대2 무승부 속에 연장전에 돌입하게 된다. 그런 가운데 월드컵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논란이 야기된 심판판정 상황이 발생하고 말았다. 잉글랜드 허스트가 날린 공이 크로스바를 맞고 곧바로 아래로 떨어졌다.

골로 인정하기 애매한 상황이었지만 그 당시 경기의 주심을 맡았던 스위스인 고트프리트 딘스트 주심은 이것을 잉글랜드의 골로 선언했고 팽팽했던 경기 분위기는 일순간 잉글랜드 쪽으로 기울어 버리고 말았다.

결국 허스트의 애매한 골과 한 골을 더 추가한 잉글랜드는 결승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4대2 승리하면서 자국에의서 첫 월드컵 우승이라는 감격적인 순간을 맞게 되었다. 그러나 독일인들은 아직도 ‘웸블리 골’로 인해 월드컵 우승을 잉글랜드에게 빼앗겼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당시 주심은 잉글랜드 허스트의 슈팅이 골라인을 넘었다고 판단해 잉글랜드의 골을 선언했지만 이는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은 논쟁거리로 우리에게 남아있다.

/글=정대훈 FC서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