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박주영이 또 한 번 날아올랐다. FC서울이 2일 전북전 홈경기에서 윤승원의 선제골과 박주영의 후반 추가시간 극적인 득점으로 2대1 승리를 거뒀다. 경기 막판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의 투지가 모아져 홈팬들 앞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FC서울은 4-3-3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최전방의 박주영을 중심으로 윤승원과 조찬호가 양 측면 공격을 맡았다. 중원은 이상호가 중원의 전면에 섰고 주세종과 이명주는 뒤를 받쳤다. 수비는 중앙의 오스마르와 곽태휘를 중심으로 김치우와 고요한이 측면에 포진했다. 골문은 양한빈이 지켰다.
FC서울은 전반 13분 곽태휘가 프리킥으로 강력한 슈팅을 시도하며 공격을 개시했다. 이후 전북이 몇 차례 공격을 시도했지만 서울은 조직적인 수비로 이를 막아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첫 출전한 이명주는 마치 FC서울에서 오래 뛰어온 선수처럼 동료들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중원을 장악해나갔다.
FC서울은 전반 35분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다. FC서울 선수들의 조직력과 집중력이 돋보였다. 해결사는 윤승원이었다. 박주영의 개인능력으로 만들어낸 공간에서 조찬호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뜨자 박주영이 다시 한 번 슈팅을 시도했다. 그리고 골키퍼가 이를 막아내자 이번에는 윤승원이 강력한 왼발 슛을 시도하며 전북의 골망을 갈랐다. 윤승원의 2017 리그 두 번째 득점이었다. 상대 공격도 날카로웠지만 FC서울은 이를 잘 막아내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실점이 나오며 동점이 되었다. 첫 시행되는 VAR 비디오 판독에 의해 PK가 선언됐고 양한빈이 공을 거의 막을 뻔 했지만 약간의 차이로 골을 허용했다. FC서울은 전열을 가다듬고 중원부터 이어지는 패스플레이를 통해 공격을 전개해나가며 추가골을 노렸다. 양한빈이 1대1 위기에서 선방을 해낸 뒤 FC서울은 공격을 재개했다. 후반 12분 박주영의 슈팅이 골키퍼 손에 가까스로 막힌데 이어 후반 16분에는 윤승원의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며 아쉬움을 남겼다.
조찬호를 대신해 투입된 윤일록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FC서울의 공격을 이끌었다. 수세에 몰리기도 했지만 FC서울은 곽태휘와 오스마르를 중심으로 상대 공격 시도를 무력화 시켰다. 후반 37분에는 선제골의 주인공 윤승원 대신 이석현이 들어갔다. 약 5분 후에는 마지막 교체카드로 이상호 대신 심상민이 출전했다. 후반 40분 상대 선수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FC서울은 총공세를 펼쳤다.
90분이 다 흐른 뒤 맞이한 추가시간에 상대 수비 전원이 내려서있는 좁은 틈을 비집고 고요한이 우측면에서 찬 슈팅은 왼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그리고 마침내 박주영이 마침표를 찍었다. 윤일록의 코너킥을 이명주가 머리로 연결해주자 가슴으로 공을 받은 박주영이 강력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잠시 후 주심의 휘슬이 울리며 FC서울과 1만7천여 팬들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FC서울은 홈에서 멋진 승리를 거두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박주영은 같은 상대에게 8개월만에 또 한 번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주인공이 되었다. FC서울은 일주일간 더 호흡을 가다듬은 뒤 광주로 이동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자 한다.
글/FC서울 명예기자 류호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