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운 한판이었다.
최근 ACL 포함 4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하던 FC서울이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의 리그 10라운드 경기서 0-1로 패했다.
최근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으며 K리그 클래식에선 2연승을 ACL에선 16강을 확정지으며 상승세를 타던 FC서울이기에 오늘 패배가 아쉬웠다.
이날 FC서울은 경고 누적으로 빠진 고명진을 대신해 아디가 출전, 수비에 무게감을 주었다. 그리고 차두리와 김치우를 좌우 풀백에 출전시키며 선수비 후역습의 전술을 펼쳤다.
포메이션에서 알 수 있듯, 두 팀의 초반 분위기는 매우 조심스러웠다. 양 팀 모두 쉽사리 공격을 펼치지 못하며 서로의 빈틈만을 노렸다. 그러던 중 전반 26분 전북의 코너킥을 막아 낸 FC서울은 빠르게 역습으로 이어갔다. 이 역습 찬스에서 데얀이 골키퍼를 제치고 슈팅까지 이어갔으나 아쉽게 옆그물을 때리며 아쉬움을 자아냈다. 데얀의 슈팅으로 분위기가 전환된 FC서울은 원정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전북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 38분 몰리나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을 때리는 등 여러 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며 후반전을 기대케 했다.
하지만 후반 8분 예상치 못한 전북의 역습에 실점하며 팽팽하던 균형이 깨졌다. 실점은 아쉬웠지만 전북의 이승기가 골 세리머니 도중 경고를 받아, 경고누적 퇴장을 당했다. 실점은 아쉬웠으나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최용수 감독은 수적 우위를 앞세워 거세게 공격했다. 그리고 윤일록과 김현성을 차례로 투입시키며 동점골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전북은 전원수비로 FC서울의 공격을 대응. 경기는 0-1로 끝났다.
어린이날을 맞아 많은 수호신들이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찾았지만, 승리의 기쁨을 선사하진 못했다. 그러나 지고 있는 상황에도 포기하지 않고 투혼을 보여줬기에 다음 경기에 대한 기대감 또한 선사했다.
새로운 도약을 위해선 최대한 움츠리는 것이 인지상정. FC서울의 새로운 도약은 오는 8일(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연세대와의 FA컵 32강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전주/ FC서울 명예기자 이명수(leems7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