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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짜릿한 승리, 11월 1일 정규리그 1위 “희망 높였다”

2009-10-25



선수들의 집중력이 길고 긴 승부를 갈랐다.

후반 32분. 왼쪽을 돌파한 데얀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자 상대 골키퍼가 쳐내며 선방하는 듯 했다. 그러나 수비수와 서로 미루며 우물쭈물하는 사이 FC서울의 이승렬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질풍같이 달려들어 왼발을 쭉 뻗었다. 그리고 이승렬의 발끝을 떠난 볼은 그대로 인천 골 문을 갈랐다. 그 어떤 것보다 승리에 대한 열망이 컸기에 가능한 골이었다.

FC서울은 최근 몇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승점을 쌓는데 실패했었다. 따라서 이날 보여준 투지와 집중력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이날의 승리로 FC서울은 시즌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정규리그 1위에 오를 수 있게 됐다.



FC서울이 25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벌어진 정규리그 27번째 경기에서 이승렬의 결승골로 1대0의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FC서울은 16승 4무 7패 승점52점으로 포항(승점50점)을 하루 만에 제치고 2위 자리를 되찾았다. 또한 전날 수원과 무승부를 기록한 1위 전북(승점54점)과의 승점 차를 2점차로 줄이며 정규리그 1위 가능성을 높였다.

FC서울은 이날 승리로 다음달 1일 오후 3시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인 전남과의 경기에서 승리하고 전북이 경남전에서 패한다면 극적으로 1위를 달성할 수 있다. 마지막 상대인 전남은 FC서울이 지난 개막전에서 6대1로 대파한 경험이 있고 FC서울의 홈에서 열리는 만큼 이날과 같은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전북은 최근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고 6강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경남과 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수 있다. 경남은 이날 성남전에서 4대1로 대승한 것을 비롯, 최근 8경기에서 7승 1패로 승승장구하고 있고 전북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충분히 전북을 제압할 수 있다.



경기는 초반부터 팽팽했다. 데얀과 안데르손 투톱으로 나선 FC서울은 김치우와 고요한의 적극적인 돌파로 공격의 활로를 찾았고 기성용이 몇 차례 중거리 슛을 시도하며 골을 노렸다. 하지만 인천의 거친 수비를 쉽사리 뚫지 못하며 오히려 인천에 결정적인 찬스를 몇 차례 내주었다. 하지만 김호준이 고비 때마다 결정적인 선방을 보여줘 전반전을 0대0으로 마쳤다. 좀처럼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FC서울은 후반 들어 이승렬, 고명진이 투입되며 활기를 되찾았다.

특히 이승렬은 트레이드마크인 저돌적인 돌파로 다소 정적이던 FC서울의 공격에 활기를 더했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FC서울에게 기회가 온 것은 후반 32분. 데얀이 골 에어리어 왼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상대 골키퍼가 쳐냈고 이를 상대 수비수와 서로 미루는 사이 이승렬이 번개같이 달려들며 골 문 안으로 넣으며 결승골을 터트렸다. 선취골에 대한 강한 열망과 집중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이후 인천은 우성용을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지만 김호준이 차분하게 이를 막아내며 귀중한 승리를 지켜냈다.



이날의 승리로 FC서울은 정규리그 1위에 대한 희망을 드높였다. 오는 11월 1일 전남과의 마지막 경기에서도 이날과 같은 열정과 집중력만 보여준다면 반드시 리그 순위 맨 꼭대기의 주인공은 FC서울이 될 것이다.

/인천=서울헤럴드 kbh@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