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사로운 봄 햇살처럼 기분 좋은 승리였다.
FC서울은 2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주와의 K리그 클래식 2라운드에서 오스마르, 아드리아노, 데얀, 이석현의 연속골에 힘입어 4대0 승리를 거뒀다. 이날 대승을 거둔 FC서울은 지난 산동 루넝전에서 만든 좋은 기운을 리그에서도 잇게 되었다.
이날 경기에서 FC서울은 지난 경기와 같은 선발명단으로 나섰다. 최근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선수들의 기세를 이어가겠다는 최용수 감독의 강한 의지가 엿보였다. 공격진에는 나날이 더 좋은 콤비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데얀과 아드리아노가 상대 골문을 노렸고, 신진호, 다카하기, 주세종이 역삼각형 형태로 포진해 공격진을 적극 지원했다. 양 측면에는 이번 시즌 가벼운 몸놀림을 자랑하는 고광민과 고요한이 위치했고, 오스마르, 김원식, 김동우, 유현이 이들과 함께 무실점 철벽 수비를 선보였다.
FC서울은 이른 선제골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전반 3분 신진호의 코너킥을 가슴으로 받은 오스마르가 한 번의 볼터치 후 대포알같은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의 골망을 갈랐다. 오스마르는 세트 플레이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올 시즌 FC서울의 리그 첫 골을 터트렸다.
‘무공해 축구’의 부활을 알린 FC서울은 1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선제골 이후에도 계속 상대의 골문을 두드렸다. 특히 전반 14분 데얀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아드리아노가 왼발 발리슈팅을 이어갔지만 아쉽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하지만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기 충분한 멋진 과정이었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던 FC서울은 전반 41분 다시 한 번 결실을 맺었다. 중앙에서 얻어낸 프리킥 찬스를 주세종이 날카로운 킥으로 처리했다. 이 공을 오스마르가 헤딩으로 아드리아노를 향해 떨어뜨려줬고, 아드리아노는 방향만 바꾸는 가벼운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무려 9골을 터트린 아드리아노는 리그에서도 첫 골을 신고하며 득점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후반전에도 FC서울의 공격은 쉬지 않고 불을 뿜었다. 만회골을 터트리고자 하는 상대의 역습이 거셌지만, 윙백까지 적극 수비진영으로 내려와 플레이를 펼치는 등 FC서울의 수비는 견고했다. 수비가 탄탄하니 공격진도 탄력을 받았다.
결국 FC서울은 이날 경기의 세 번째 골을 터트렸다. 세 번째 골의 주인공은 ‘Champion, Like always’란 멋진 말로 팬들을 감동시킨 데얀이었다. 데얀은 후반 38분 다카하기의 슈팅을 발끝으로 살짝 방향만 틀어 리그 복귀골을 터트렸다. 특히 지난 2011년부터 상주를 상대로만 7골을 기록한 그는 한 골을 추가하며 상주킬러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뿐만 아니라 2013년 12월 1일 전북과의 경기 이후 2년 3개월 19일 만에 리그에서 득점하게 됐다.
곧이어 후반 39분 교체 투입된 이석현이 승리에 쇄기를 박는 골을 터트렸다. 이석현은 아드리아노의 패스를 침착하게 왼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득점 과정은 물론, 마무리까지 어느 하나 흠잡을 때 없는 멋진 골이었다. 결국 경기는 4대0 FC서울의 승리로 마무리 됐다.
올 시즌 치른 5경기에서 무려 18골을 터트리며 FC서울은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반면 실점은 단 3골 밖에 하지 않으며,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공격진들의 연이은 득점포 가동이 반갑다. 아드리아노는 시즌이 시작한지 불과 한 달 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무려 10골을 터트리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데얀 역시 K리그 복귀골을 터트리며 왕의 귀환을 팬들에게 알렸다. 팬들 역시 ‘Let''''''''s go 데얀’ 응원송으로 화답하며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제 FC서울은 인천을 상대로 리그 2연승에 도전한다. FC서울의 다음 경기는 4월 2일(토)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매 경기가 박진감 넘치는 경기력으로 팬들을 매료시킨 FC서울이 인천전에서도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모든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 FC서울 명예기자 김상래(scourge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