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3경기 14골 폭발!
FC서울, 산둥 루넝 4대1 대파하고 F조 단독 선두 유지!
FC서울이 16일 중국 지난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산둥 루넝(이하 산둥)과의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조별예선 3차전에서 아드리아노의 멀티골과 고요한, 데얀의 연속골에 힘입어 4대1로 대파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경기에서 FC서울은 산둥을 완벽히 압도했다. 특히 지난 ACL 조별예선 두 경기에서 보여준 폭발적인 공격력이 다시 한 번 더 불을 뿜었다. 그리고 산둥을 상대로 4골을 더 넣으며 FC서울은 ACL 3경기에서 14골, 경기당 평균 4.6골의 날카로운 창끝을 선보였다. 뿐만 아니라 K리그 구단 중 유일하게 중국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며 대한민국 축구의 자존심을 세웠다.
FC서울은 ACL 2연승을 이끈 라인업으로 산둥을 맞이했다. 아드리아노와 데얀이 투톱으로 나서 상대의 골문을 정조준했고, 신진호, 다카하기, 주세종이 역삼각형 형태로 중원을 구성했다. 좌우에는 고광민과 고요한 ‘투고’가 상대 측면을 공략했으며, 오스마르, 김원식, 김동우가 골키퍼 유현과 함께 철벽 수비를 펼쳤다.
전반 시작부터 FC서울 선수들의 몸놀림이 가벼웠다. 특히 투톱 아드리아노와 데얀이 날쎈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들어 나갔다. 그리고 전반 17분 아드리아노의 단독 돌파 이후 FC서울의 공격력에 불이 붙었다.
좋은 장면이 지속적으로 연출되던 FC서울은 결국 전반 27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주세종이 페널티 박스 안에 위치한 다카하기를 향해 전진 패스를 했고, 이 공을 받은 다카하기가 원터치 후 반대편에 위치한 아드리아노를 향해 로빙 크로스 전했다. 아드리아노 역시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간결한 슈팅으로 이날 경기의 첫 번째 골을 터트렸다. 주세종의 절묘한 침투 패스와 다카하기의 센스 있는 플레이, 그리고 아드리아노의 결정력이 빛난 골이었다.
1대0으로 후반을 맞이한 FC서울의 좋은 분위기는 계속됐다. 중원에서 신진호와 주세종이 볼점유율을 높이며 상대를 압박해 나갔다. 하지만 후반 17분 상대에게 불의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오히려 동점골은 FC서울의 공격본능을 자극시켰다. 그리고 동점골을 허용한지 불과 3분이 지나지도 않아 FC서울이 역전골을 터트렸다. 후반 20분 아드리아노가 만들어 준 찬스를 고요한이 반박자 빠른 왼발 슈팅으로 상대의 골망을 가른 것이다. 이후 FC서울은 3분 법칙이라도 생긴 듯, 후반 23분과 26분 연달아 득점포를 가동했다. 과정 역시 완벽했다.
FC서울의 세 번째 골은 올 시즌 FC서울의 색깔을 완벽하게 보여준 골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고요한이 올려준 크로스가 반대편에 위치한 신진호에게 연결됐다. 신진호는 상대를 속이려는 동작을 몇 번 취한 뒤, 페널티 박스 중앙에 위치한 데얀을 향해 패스했다. 데얀은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이어 상대의 골망을 다시 한 번 흔들었다.
이날 경기의 마지막 골은 패스 플레이의 정석이었다. 고요한이 페널티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데얀을 향해 패스를 했다. 이 패스를 받은 데얀은 골키퍼가 나온 것을 확인하고 지체 없이 가운데로 공을 전했다. 그리고 쇄도하던 아드리아노가 가볍게 차 넣으며 쐐기골을 터트렸다.
이후 FC서울은 박용우, 윤주태를 투입하며 경기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추가 득점 없이 4대1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번 산둥전에서도 아드리아노가 경기의 주인공이었다. 지난 ACL 2경기에서 무려 7골을 터트린 아드리아노는 이날 경기에서도 2골을 추가하며 무시무시한 화력을 선보였다. 그리고 도합 9골을 터트린 아드리아노는 지난 대회 득점왕 굴라트의 8골을 단 3경기 만에 넘어섰다. 한 시즌 ACL 최다골은 2013년 무리퀴가 세운 13골로 아드리아노와 불과 4골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FC서울은 조별예선 3연승을 질주하며 F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더불어 골득실에서 +12를 기록하며 앞으로의 일정에 여유를 더했다.
이제 FC서울은 상주를 상대로 리그 홈 개막전을 치른다. 쉽지 않은 중국 원정에서 대승을 거둔 만큼 이 기세를 상주전까지 이어간다는 각오다. FC서울의 리그 홈 개막전은 오는 20일(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