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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울산 2대1 격파…“선두 탈환 빅 찬스.”

2010-10-17



마침내 기회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FC서울이 정규리그 1위를 향한 중요한 고비를 넘었다. FC서울은 17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홈팀 울산과의 정규리그 24번째 경기에서 2대1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선두 탈환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이로써 17승 1무 6패를 기록한 FC서울은 승점 52점을 기록하며 선두 제주를 2점 차로 따라 붙었다. 그러나 제주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기에 언제든 역전이 가능하다. 그 대망의 시점은 오는 27일이 될 전망이다. 울산전 이후 경기가 바로 제주와의 원정이기 때문이다.



FC서울의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충분히 제주를 꺾을 수 있다. 올 시즌 두 번 맞대결을 펼쳐 모두 승리를 거뒀기에 자신감도 높다.
FC서울은 이날 울산전에서 또 다시 역전승을 거두며 뒷심도 한 층 강해진 모습이다. 지난 경남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역전승이다. 예전에는 선취 골을 허용하면 쉽게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끈끈한 응집력과 승리에 대한 의지로 이를 극복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 선제골을 넣은 15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둔데 이어 역전에도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가히 천하무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날 경기는 당초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경남전에서 수비의 핵 아디가 부상을 당했고 역시 부상중이던 주장 박용호가 완쾌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승렬과 김치우 역시 각각 작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발목 부상중인 최현태까지 주전급 선수 5명이 빠져 전력적으로 베스트가 아니었다.
경기 초반은 우려대로 흘러갔다. 전반 5분 만에 상대 고창현에게 기습적인 골을 허용한 것. 그러나 선수들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제 플레이를 펼쳤다. 그리고 마침내 동점골을 터트린 것은 전반 28분. 상대 왼쪽 진영에서 제파로프가 현영민에게 내준 볼을 그대로 크로스로 연결하자 이를 달려들던 하대성이 멋진 오른발 슛으로 골 망을 흔들었다. 상대 골키퍼 김영광이 손도 쓰지 못할 만큼 완벽한 골이었다. 하대성의 시즌 8호 골. 지난 2004년 울산에서 데뷔한 하대성은 이번 시즌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을 터트리며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동점골 이후 상대를 더욱 거세게 몰아붙인 FC서울은 전반 후반 데얀이 멋진 헤딩 골을 터트렸으나 부심이 석연치 않게 오프사이드를 선언해 아쉬움을 남겼다.
전반을 1대1로 마친 FC서울의 공세는 후반 들어 더욱 강화됐다. 역전 골을 터트린 것은 후반 21분. 상대 오른쪽 진영에서 최효진이 올린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다는 것이 최태욱 앞에 떨어졌고 이를 최태욱이 침착한 왼발 슛으로 결승골을 성공시켰다.



최태욱 역시 FC서울 이적 후 고비마다 알토란 같은 골을 터트리며 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 시즌 우승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날 FC서울 선수들은 함께 하지 못한 아디를 위한 뜨거운 세리머니를 펼쳐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훈훈하게 했다. 울산 원정에 참가한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등번호 밑에 조그맣게 아디의 번호인 8번을 새겨 넣은 것. 이는 아디의 빠른 쾌유를 기원함과 동시에 늘 아디와 함께 한다는 의미의 뜨거운 동료애를 담고 있다. 아디 역시 이번 시즌 비록 경기에 나설 수 있을 지 장담할 수 없지만 이날 경기 이후 남은 모든 경기에 선수들과 동행하며 우승을 향한 마음을 함께 하기로 해 더욱 훈훈한 감동을 남겼다.



사실 이날 경기 승리는 어느 정도 예상이 돼 있었다. FC서울 출신인 이청용이 이날 새벽 열린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터트리며 좋은 징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래저래 FC서울 팬들로서는 기분 좋은 하루였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다. 그리고 마지막 주인공이 FC서울이 되는 일만 남았다. 제주 원정경기라 쉽지 않겠지만 선수들이 가진 능력만 충분히 보여준다면 반드시 27일 경기는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며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울산=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