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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3년 연속 4강 진출과 황선홍 감독의 첫 승리

2016-07-14

7월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2016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FC서울이 전남을 꺾고 4강행 티켓을 3년 연속으로 손에 쥐었다. 황선홍 감독은 부임 후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두며 다가올 경기들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경기에서는 3-4-3의 새로운 포메이션이 가동됐다. 단판 토너먼트를 맞이하여 ''승부차기의 사나이'' 유상훈이 골문을 지키고 오스마르, 김원식, 김동우가 쓰리백 형태로 수비진을 구성했다. 미드필더에는 다카하기, 박용우가 중앙을 지켰고 김치우, 고광민이 각각 좌우를 맡았다. 아드리아노가 중앙 꼭지점에, 그리고 윤주태와 조찬호가 양쪽 날개로 측면에서 득점 사냥에 나섰다.



전반 초반에는 팽팽한 공격 전개가 이어졌다. 전반 15분, 고광민이 살짝 내어준 패스를 조찬호가 반대로 넘겨 주자 아드리아노가 그림 같은 발리슛을 날렸으나 제대로 맞지 못했다. 아드리아노의 슈팅 이후 FC서울의 공격은 더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상대도 원정경기였지만 전반 내내 전방에서부터 압박을 구사하며 팬들에게는 흥미로운 경기가 펼쳐졌다. 하지만 양 팀 모두 후방 수비진에서의 신중함은 지키는 가운데 경기를 펼쳐 골문을 쉽게 열리지 않는 양상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전반 39분, 골키퍼 유상훈은 상대 선수와의 1대1 위기를 맞이했지만 토너먼트의 강자답게 침착하게 막아내며 전남의 득점을 저지했다. FC서울은 막강한 기세로 공격을 주도했지만 전반전은 아쉽게 득점 없이 마무리 됐다. 



후반전은 윤주태의 시원한 슈팅 시도와 함께 FC서울의 기선제압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상대가 전방 압박을 거두고 수비를 우선시하는 가운데 역습을 노리는 전술로 경기에 임하면서 주로 FC서울이 공격을 전개하는 양상으로 경기가 진행됐다. 후반 10분, 아드리아노가 적극적인 공세로 만들어낸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윤주태의 강한 슈팅은 아쉽게 상대 골키퍼의 손에 막혔다. 6분 뒤, 박용우도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득점으로 연결되진 않았다. 이후 FC서울은 데얀, 윤일록, 박주영을 차례로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지만 적진에서의 많은 수비를 뚫어내는데에 어려움이 있었다. 팬들도 지치지 않고 응원을 이어갔지만 후반전도 아쉽게 득점 없이 종료가 되었다.

연장전에 임한 양팀은 체력이 많이 소진된 듯한 모습이었다. FC서울은 주로 공격권을 소유한 채로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빈틈을 찾았지만 원하는대로 공격이 연결되지 못했다. 그 와중에 간간이 펼쳐지는 상대의 역습도 날카로웠다. 하지만 유상훈이 여러 차례의 선방을 보였다. 선수 교체가 있을때마다 이리 저리 자리와 역할을 바꾼 오스마르, 김원식, 김동우 등도 끝까지 좋은 수비를 보여주었다.



일부 선수들의 다리에 쥐가 나는 와중에도 FC서울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득점을 노렸지만 아쉽게도 정규시간과 연장전 120분은 서로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종료가 되었다. 누구나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승부차기로 이어졌지만 FC서울은 믿는 구석이 있었다.

선축을 하게 된 상대와 FC서울 모두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켜나갔다. 서로 3명씩의 키커를 내보낼 때까지 모두 실수 없이 킥을 마무리 지었다. 허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한 탓인지 상대의 네번째 키커가 찬 공이 골문 위로 그대로 날아가버렸다. FC서울의 팬들은 경기장이 떠나갈 듯한 환호성을 보냈다. 이어 나온 김치우는 침착하게 킥을 성공시켰다. 그리고 운명의 순간. FC서울이 승부차기에 돌입하며 ''믿었던 구석'' 유상훈은 다시 한번 몸을 날려 상대 마지막 키커의 공을 막아내며 긴 경기의 종지부를 찍었다. 선수들은 얼싸 안으며 4강 진출을 자축했다.



드디어 그토록 염원했던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FC서울은 FA컵 3년 연속 4강 진출에 황선홍 감독의 첫 승리라는 의미를 더했다. 그리고 리그에서의 싸움 외에도 병행하고 있는 AFC 챔피언스리그(8강)와 FA컵에서 유상훈이라는 방패를 통해 다시 한번 든든한 마음을 갖고 토너먼트 경기들에 임할 수 있게 되었다. 황선홍 감독은 네경기만에 첫승을 거두었다. 답답하고 무거운 부담감을 떨쳐 낸 만큼 홀가분한 마음으로 연승을 향해 달려나갈 수 있게 되었다.

글/FC서울 명예기자 조경석/some77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