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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상주전 1대2 석패, 아직은 어색한 새 옷.

2016-07-02

속도보다는 방향이다. 이제 막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은 FC서울이다. 아직은 어색하지만 옳은 방향으로 향하는 길이기에 묵묵히 참아내고 이겨내야 한다.

FC서울이 2일 치러진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상주 원정경기에서 1대2로 석패했다. 새로운 포메이션으로 FC서울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지만 아직 완벽하게 녹아 들지는 못했다.

FC서울 황선홍 감독은 이날 4-4-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골키퍼 유현의 앞에 좌측부터 김치우-오스마르-정인환-고광민이 나란히 위치했다. 박용우와 다카하기가 중앙에, 윤일록과 조찬호가 각각 좌우 날개를 맡았다. 전방에는 데얀과 박주영이 투톱을 이뤘다.
FC서울은 경기 초반부터 기회를 잡았다. 전반 6분, 상대 수비의 백패스를 가로 챈 데얀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았으나 아쉽게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못했다. 4분 뒤에는 유현이 몸을 날린 선방으로 상대의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막아내며 팀을 구했다. 

올 시즌 K리그 득점 1,2위 팀 간의 대결답게 날카로운 공격이 오고 갔다. 전반 23분 데얀에서 출발 해 박주영을 거친 볼을 윤일록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전반 34분에는 상대 볼을 가로 챈 조찬호가 먼 거리를 내달려 패스한 볼을 받은 데얀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 나왔다. 이어진 코너킥을 윤일록이 다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 오른쪽으로 빗나갔다. 여러 번의 찬스를 맞이 했던 FC서울이었지만 아쉽게도 전반전 경기는 그대로 득점 없이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양 팀의 공방전이 더욱 뜨거워졌다. FC서울은 김치우를 대신해 심상민을 투입했다. 하지만 후반 20분 선 실점을 허용했다. 코너킥을 통해 넘어온 볼을 완전히 클리어 하지 못하며 상대에게 찬스를 넘겨주며 실점했다. 선 실점을 내줬지만 FC서울은 윤주태와 심제혁을 차례로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교체 카드는 그대로 적중했다. 후반 35분 윤주태가 기다리던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혼전 끝에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 진영에서 흘러 나온 볼을 그대로 왼발로 강하게 찬 것이 골로 연결됐다. 윤주태의 골을 향한 집중력과 그에 걸맞은 강력한 슈팅이 돋보인 득점이었다. 

동점골을 기록한 FC서울은 추가골을 위해 더욱 매섭게 몰아 부쳤다. 후반 40분에는 역습상황 찬스에서 볼을 받은 데얀이 강한 슈팅을 날렸으나 골포스트 바깥으로 아쉽게 빗나갔다. FC서울은 데얀, 윤주태, 심제혁등이 전방위로 득점을 향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마지막 한번의 찬스를 노렸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FC서울 문전에서 심상민의 파울이 선언되며 PK를 허용, 이를 막아내지 못하며 1대2로 게임은 종료됐다. 

역전승까지도 가능했던 경기였기에 아쉬움이 더한 석패였다. 비록 승리라는 달콤한 결과물은 얻지 못했지만 황선홍 감독의 새로운 포메이션이 첫 선을 보인 날이기도 했다. 3주간 7경기가 치러진 살인적인 일정도 이날의 경기를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결과는 만족할 수 없지만 FA컵까지 치르는 대장정 속에서도 선수들은 투혼을 선보이며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FC서울의 다음경기는 정확히 일주일 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울산과의 대결이다.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준비되었고 방향성도 제시되었다. 이제는 차분하게 더 많은 땀방울을 통해 묵묵히 그 길을 향해 전진하면 된다. 무엇보다 팬들의 힘을 주는 응원이 FC서울에게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이다.

글 / FC서울 명예기자 강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