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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약이 될 작은 아쉬움, 새로운 FC서울은 이제부터 시작

2016-06-29

시작부터 완벽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시작부터 쉽게만 풀려가면 오히려 방심과 오만이 따라올 수도 있다. 차라리 처음부터 부족한 부분을 서로가 알고 해결 방안을 모색해 가는 것이 앞으로의 길을 제시함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당장은 아쉽지만 훗날 이 아쉬움이 큰 약으로 작용할 것을 생각하며 다음경기부터 차근차근 준비를 하면 된다. 



FC서울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7라운드 성남과의 맞대결에서 1대3으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FC서울은 2위 자리를 지켜내며 상위권 싸움을 이어 나가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데뷔전인 이날 경기에서 아드리아노와 데얀을 투톱으로 내세웠다. 그리고 다카하기, 고요한, 오스마르가 역삼각형으로 중앙을 책임졌다. 양 쪽 날개는 심상민과 고광민이 나섰고, 수비에는 정인환, 김원식, 김동우가 골키퍼 유상훈과 함께 후방을 지켰다.

FC서울은 경기 초반 기분 좋게 첫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13분 고광민의 크로스를 아드리아노가 완벽한 헤딩으로 골문 안에 집어넣었다. 아드리아노는 황선홍 감독의 FC서울 취임 후 첫 골의 주인공이 되었다. 황선홍 감독은 아드리아노에게 엄지를 치켜 올리며 세리머니를 함께했다.



하지만 전반 18분과 33분, 연속으로 실점을 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수비진에서의 실수가 나왔다. 박용우의 경고누적에 따라 평소와는 다른 수비진 조합이 있었고 이에 따라 호흡의 미스가 있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투입된 윤주태가 날카로운 모습을 보이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하지만 상대의 프리킥이 불운한 과정을 통해 다시 실점으로 이어지며 1대3이 되었다.



FC서울은 후반 10분 김원식이 나오고 윤일록을 투입하는 공격적인 전환을 시도했지만 후반 30분 아드리아노가 퇴장을 당하며 수적열세까지 찾아왔다. 타이트한 경기일정 속에 체력이 많이 소진 된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FC서울은 포기하지 않았다. 데얀이 교체아웃되고 박주영이 투입되며 끝까지 만회골을 노렸다. 후반 36분에는 고요한의 패스를 받은 윤일록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며  팬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지친 기색이 완연한 가운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휘슬과 함께 아쉽게도 경기는 종료됐다. 



아직은 재정비를 할 시간이 부족했다. 새로운 수장과 경기를 준비할 시간이 단 이틀 뿐이었다. 리그가 한창인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변화를 주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경기 중 여러 시도를 했다. 시간이 부족했지만 순순히 지기는 싫다는 승부욕과 임기응변 능력을 보여줬다. 그래도 아드리아노가 골감각을 이어간 것과 2위 자리를 수성은 차근차근 내일을 준비하여 선두를 추격하는데 있어 위안이 되는 부분이다.

FC서울은 7월 2일 상주 원정경기를 통해 다시 한번 황선홍 감독의 기분 좋은 첫 승에 도전한다.
글/FC서울 명예기자 이치영(kennie20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