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빅매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2010시즌 정규리그 전반기 최고의 명승부가 펼쳐진다. 시간은 18일 오후 3시, 장소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대진은 홈팀 FC서울과 울산이다. 중간 순위 1, 2위 간의 맞대결로 리그 전반기 최강자를 가리는 중요한 일전이다.
FC서울이 11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6차전 홈 팀 대구와의 경기에서 3대2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의 순항을 계속했다. 이로써 5승 1패 승점 15점을 기록한 FC서울은 리그 2위 자리를 유지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르고도 1위 울산에 승점 1점만 뒤져있어 사실상 1위나 다름없다. 따라서 18일 맞대결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그 만큼 뜨거울 수 밖에 없다.
11일 경기는 FC서울의 최근 상승세를 그대로 보여준 한판이었다. 지난 4일 수원전 완승의 멤버가 그대로 출전한 FC서울은 비록 두 골을 허용했지만 시종일관 한 수 위의 플레이를 펼치며 상대를 압도했다.
무엇보다 ‘패트리어트’ 정조국이 수원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며 최고의 골 감각을 이어간 것이 반갑다. 여기에 왼쪽 측면 날개로 출전한 ‘피터팬’ 이승렬 역시 시즌 두 번째 골을 성공시키며 자신감을 더욱 드높였다. 하대성 역시 FC서울에서 첫 골을 신고하며 앞으로의 활약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4월의 중순으로 치닫고 있지만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FC서울은 원정경기의 부담을 이겨내고 침착하게 플레이를 펼쳐나갔다.
상대를 몰아붙이다 첫 번째 기회가 찾아온 것은 전반 26분.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에스테베즈가 올린 크로스를 정조국이 받아 침착하게 상대 수비 한 명을 제친 후 강력한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문전에서의 킬러 감각이 돋보인 골로 수원전 이후 자신감이 한층 높아진 모습을 보여줬다.
두 번째 골은 바로 2분 뒤에 터졌다. 코너킥 상황에서 에스테베즈가 올린 볼을 이승렬이 가슴으로 트래핑 한 후 정확한 왼발 슛으로 대구 골 네트를 갈랐다.
이번 시즌 들어 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과 도움으로 기여도가 높은 에스테베즈는 이 날도 두 골에 도움을 주며 시즌 4골 4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상대에게 전반과 후반 각각 한 골씩을 허용해 2대2 동점 상황이 되자 이번에는 하대성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23분 아크 정면에서 이승렬이 절묘하게 내준 볼을 하대성이 침착하게 오른발 슛으로 결승골을 뽑아냈다. 자신의 시즌 첫 골이자 팀에 승점 3점을 안기는 소중한 골이었다.
이제 축구팬들의 관심은 리그 1,2위간의 최강전으로 쏠리게 됐다. 이번 라운드에서 울산은 제주를 1대0으로 물리치며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결코 만만히 볼 수 없는 상대다.
그러나 K리그 최고 팬들의 성원을 받고 있는 FC서울은 홈 경기이기에 충분히 승리를 기대해볼 만하다. 이번 시즌 평균 3만 6천 이상의 홈 평균 관중을 기록하고 있는 FC서울이기에 이날 경기에서도 많은 관중이 경기를 찾는다면 충분히 울산을 제압할 수 있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