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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최강은 FC서울, 전북 2대1 완파 선두 수성

2009-09-12



역시 팬들의 힘은 대단했다. 최근의 부진도, 귀네슈 감독의 마음도 팬들의 사랑 앞에 모두 눈 녹듯이 사라졌다.

3만 6764명의 올 시즌 K리그 최다 관중이 운집한 가운데 펼쳐진 리그 1, 2위 간의 맞대결에서 FC서울이 단연 한 수 위의 전력을 증명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FC서울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전북과의 시즌 22번째 경기에서 김치곤과 데얀의 골에 힘입어 2대1의 짜릿한 역전 승을 거두고 승점 3점을 획득했다. 이로써 13승 3무 6패를 기록한 FC서울은 승점 42점으로 가장 먼저 40점 대 고지에 오르며 우승을 향해 순항했다.



경기 내용도 드라마였지만 팬들의 사랑도 눈물겨웠다. 경기 시작 전부터 귀네슈 감독을 성원하기 위한 T셔츠 판매와 모금 운동을 벌인 수호신을 비롯한 FC서울의 팬들은 경기 내내 귀네슈 감독을 연호하며 따뜻한 사랑을 전했다.

팬들의 성원은 그대로 선수들에게 이어졌다. 전반 먼저 실점한 FC서울은 후반 들어 더욱 힘을 내기 시작했다. 후반 8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치곤이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동점 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30분에는 기성용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침착하게 GA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역전 골을 성공시키며 역시 K리그 최고 골잡이로서의 위상을 보여줬다.



그 어느 때보다 강인한 투지를 보인 FC서울 선수들은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몸을 사리지 않는 최선을 다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팀 승리를 이끌어 냈다.

경기가 끝나는 순간 경기장은 한 마디로 감동의 도가니였다. 모처럼 경기장을 메우며 뜨거운 축구 열기를 되살렸던 팬들은 모두가 일어서 귀네슈 감독과 선수들의 선전을 축하했다. 귀네슈 감독 역시 경기 후 N 석 앞으로 달려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수호신에서 이날 하루 모금한 모금함을 티셔츠에 싸서 전달한 것. 귀네슈 감독은 또 한번 큰 감동을 받았고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경기 후 귀네슈 감독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열린 2002년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것과도 비교하기 힘들 만큼의 큰 감동을 느꼈다"며 “처음엔 성금인줄 몰랐는데 너무 감사하다. 좋은 곳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날 승리는 여러 가지로 정말 뜻이 깊다. FC서울은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시즌 우승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을 뿐 아니라 관중몰이에도 성공하며 K리그 최고 인기구단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무엇보다 최근 일련의 일들로 마음의 상처를 입었던 귀네슈 감독이 팬들의 정성으로 다시 마음의 문을 열었다는 점은 감동 그 자체다.

이날 승리로 FC서울은 오는 23일 예정된 움 살랄과의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원정경기도 한층 자신감 넘치는 마음으로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김치우가 합류하고 부상 중이던 박용호까지 가세할 수 있어 더욱 강해진 전력으로 아시아 정상을 향해 나아갈 것이다.

이제 K리그 우승과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꿈이 아닌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