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2라운드에서 FC서울이 데얀의 2골 활약에 힘입어 난적 포항을 3-2로 꺾고 승점 3점을 추가했다. FC서울은 리그 4연승을 이어감과 동시에 2위 전북과의 승점 차를 5점으로 유지하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전반 중반까지는 쉽지 않은 경기였다. 전반 7분 데얀의 터닝 슈팅으로 포항 골문을 위협하며 서서히 FC서울이 주도권을 잡는 듯 했다. 하지만 5연승의 상승세를 타는 포항의 도전도 만만치 않았다. 팽팽한 균형을 먼저 깬 쪽은 포항이었다. 아사모아가 얻은 페널티킥을 황진성이 성공시키면 포항이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FC서울은 이내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전반 30분 FC서울의 역습을 막으려던 포항의 김광석이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흐름이 바뀌기 시작했다.
FC서울은 수적 우위를 이용해 주도권을 잡아가며, 쉬지 않고 포항 골문을 노렸다. 그리고 그 결실은 전반 40분에 이뤄졌다. 한태유의 부상으로 교체 투입 된 최태욱이 전반 40분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로 올려준 크로스를 침투하던 ‘캡틴’ 하대성이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포항의 골물은 가르며 동점을 만들었다. 하대성은 시즌 5호골을 넣었고, 최태욱은 3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다.
후반이 시작되고 FC서울의 공세는 전반보다 더 세졌다. 후반 12분 고요한이 오버래핑으로 포항 측면을 무너뜨린 뒤 연결한 크로스가 최태욱의 뒤꿈치에 걸리며 득점 기회를 놓치는 듯 했다. 그러나 해결사 데얀이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을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역전을 성공시켰다.
역전골로 한껏 고조된 FC서울의 분위기는 최전방에 정조국을 투입하며 그 기세를 이어갔다. 그리고 후반 27분 몰리나의 패스를 받은 데얀이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쇄기골을 넣어 본인의 시즌 24호 골이자 K리그 통산 115호골을 기록. 역대 득점 순위 공동 3위에 올랐다.
확실한 승기를 잡은 FC서울은 경기 종료까지 포항을 압도했지만, 후반 추가시간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며 아쉽게 실점을 했다. 그러나 남은 시간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3-2 승리를 거뒀다.
오늘 FC서울은 포항의 연승행진을 끊어내며 스플릿 리그 첫 홈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이번 승리로 리그 선두 유지뿐만 아니라 포항전 서울월드컵경기장 무패를 이어 갈 수 있게 되었다. 스플릿 리그 2연승이자 리그 4연승을 질주한 FC서울은 26일 수요일 울산 원정을 떠나 5연승에 도전한다.
/ 글 = FC서울 명예기자 유승민 paul-fever@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