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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 서울, PO행 티켓 예약! 박주영 환상 프리킥 성남과 2-2 무승부

2006-10-25



욱일승천(旭日昇天). FC 서울의 지금 기세다.
FC 서울이 대단한 뒷심을 발휘하며 플레이오프 티켓을 사실상 예약했다. ‘축구천재’ 박주영은 천금 같은 환상 프리킥을 성공시키며 팀을 구해냈다.

FC 서울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과의 후기리그 11차전에서 김은중의 헤딩골과 박주영의 동점골에 힘입어 0-2로 패색이 짙던 경기에서 극적인 2-2 무승부를 이뤄냈다. 이로써 통합 승점 35점을 획득한 FC 서울은 경쟁상대인 인천과 울산을 3점차로 따돌리며 플레이오프 진출의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현재 인천, 울산에 골득실에서 9골이나 앞서 있는 FC 서울은 남은 한 경기만 승리해도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게 된다.

특히 두 경기 연속 골을 터트리며 완벽 부활을 알린 박주영은 앞으로 후기리그 남은 경기는 물론,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에서의 멋진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결과는 무승부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FC 서울에 실보다 득이 훨씬 많은 경기였다. 사실상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아 예비 플레이오프전 성격이 짙었던 이 날 경기에서 무서운 뒷심을 보임으로써 FC 서울이 심리적으로는 성남을 압도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할 수 있다는 의지와 해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 FC 서울로서는 이 상승세를 몰아간다면 플레이오프에서 충분히 성남을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도 그렇지만 ‘샤프’ 김은중에게도 뜻 깊은 경기였다.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는 신호탄을 쏘기도 했지만 이 날 골로 시즌 12호 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올 해로 프로 10년 차를 맞는 김은중에게는 너무나 뜻 깊은 골이 아닐 수 없다.

정규리그 7호 골을 나란히 터트린 김은중과 박주영은 득점 순위에서도 나란히 6위와 7위에 랭크됐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전반에 전체적으로 몸이 무거워 보인 FC 서울 선수들은 상대 공격에 쉽게 공간을 내주며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전반 26분 이따마르에게 헤딩골을 내주더니 3분 뒤에는 김두현에게 중거리 슛을 맞아 0-2로 끌려갔다.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이장수 FC 서울 감독은 전반 39분 이기형 대신 안태은 투입했고 후반시작과 동시에 박주영을, 그리고 후반 8분 뒤에는 김은중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이 작전은 성공했다.

후반 28분 한동원 PA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기다렸다는 듯 김은중이 뛰어 올라 멋진 헤딩골을 성남 네트에 꽂았다. 김은중의 헤딩도 좋았지만 한동원이 정확한 크로스가 빛을 발한 골이었다.

관중들의 환호성으로 경기장을 들썩인 두 번째 골은 후반 44분 나왔다. 종료 직전아크 정면에서 결정적인 프리킥 찬스를 얻은 것. 특히 이 지역은 그 동안에도 박주영이 많은 골을 넣었던 ‘박주영 존’이기에 팬들은 숨을 죽이며 박주영의 킥을 지켜봤다.

심호흡을 한 박주영은 날카로운 프리킥을 날렸고 공은 그대로 오른쪽 골 문을 갈랐다. 골키퍼가 손도 댈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고 이를 지켜보던 벤치와 선수들, 그리고 관중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기쁨을 만끽했다.

박주영은 경기 후 “다른 팀이 따라오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더 열심히 하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요즘 컨디션은 좋다. 골 찬스도 많이 얻고 있는데 마무리가 안 좋아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기가 충천한 FC 서울은 31일 부산과 후기리그 12차전을 치른다. 부산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짓기를 두 손 모아 기대해 본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