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이 챔피언의 자리에 당당히 올랐다.
FC서울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41라운드 경기에서 제주를 1대0으로 완파하며 남은 경기(3경기)와 관계없이 올 시즌 우승을 확정지었다. 총 41라운드까지 27승 9무 5패 승점 90점으로 2위 전북을 여유 있게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FC서울’로 하나 된 팀, 내가 아닌 팀을 위해!
“아무나 FC서울 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FC서울의 훈련장인 GS챔피언스파크에 걸린 현수막 문구이다. FC서울의 자부심과 FC서울 선수로서의 무한한 책임감을 강조한 글귀다. FC서울이 올 시즌 챔피언자리에 오른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이 ‘FC서울’정신이다. 내가 아닌 팀을 위해 헌신하며, 서로가 우승이라는 목표를 위해 한 마음 한 뜻이 되는 것. FC서울 선수들은 바로 이 하나됨을 통해 우승을 이뤄냈다.
최용수감독, ‘형님리더십’ 과 ‘무공해 축구’의 효과 입증!
시즌 초 FC서울 최용수 감독은‘무공해축구’를 공약했다. 무공해는 ‘무조건 공격해라 + Fair Play’란 뜻으로, 박진감 넘치는 공격 축구와 매너 있는 깨끗한 축구로 K리그 정상을 탈환함은 물론 팬들에게도 사랑을 받고자 하는 최용수 감독의 철학이 담겨 있다. 41라운드까지 FC서울은 누적 파울 557개로 K리그 최저 파울 수를 기록 했다. 최저 파울 수 2위를 기록중인 제주(595개)와 38개의 차이가 나는 기록이다. 경고 역시 최저 경고 수를 기록하며 완벽한 페어플레이를 선보였다. 득점 또한 K리그 16개 구단 중 2위의 기록으로 FC서울다운 공격 축구의 진수를 보였다 할 수 있다. 최용수 감독이 시즌 초 공약한 '무공해 축구'의 퍼펙트한 결과물 인 것이다.
또한 우승에는 K리그의 원조 ‘형님 리더십’이라고 불리는 최용수 감독의 지도력이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FC서울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이기도 한 최용수 감독은 그 누구보다 선수들과의 수평적 관계를 강조하며 오직 선수들을 위한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자처해왔다. K리그 팀들 중 유일하게 연패가 없었던 건 최용수 감독과 선수단간의 굳건한 신뢰관계가 큰 힘이 되었음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날의 우승으로 최용수 감독은 K리그 최초 한 클럽에서 선수, 코치, 감독으로 모두 우승을 한 전대미문의 기록을 남겼다.
‘FC서울’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빛난 선수들
FC서울이 우승하는데 있어 가장 큰 힘은 팀을 위한 희생정신이다.
개개인 뛰어난 선수들 가운데서도 팀을 향한 헌신된 마음들이 하나 되어 우승을 이끌었다.
더욱 강력해진 '데몰리션 콤비'
공격진의 데몰리션 콤비(데얀+몰리나)는 FC서울의 주요 득점을 이끌었지만 전방에서의 강력한 수비가담을 통해 골만 기록하는 선수로 머물지 않았다. 특히 이들의 발끝에서 올 시즌 통산 47골이 나왔는데 이는 K리그 최다 콤비 플레이 기록이다.
지난 40라운드 경남전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한 시즌 개인 최다 골 기록을 경신한 살아있는 전설 데얀은 41라운드까지 30골을 기록하며 전무후무한 K리그 2년 연속 득점왕 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몰리나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K리그 한 시즌 최다 도움 신기록을 18개로 늘려가고 있다. 몰아치기에 능한 몰리나가 앞두고 있는 기록은 사상 첫 한 시즌 '20득점-20도움'. 현재 17골 18도움을 기록하고 있어 충분히 가능한 기록이다.
데몰리션 콤비의 진가는 기록 이외에도 팀을 향한 헌신적인 플레이에서 더욱 빛났다. 외국인선수라
는 신분 가운데서도 누구보다 FC서울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선수단의 가족같은 분위기를 주도했다. 개인의 기록 달성 보다는 팀의 우승을 위해 뛴다는 다짐을 항상 강조했고 결국에는 이를 증명해 보였다.
'하-고 콤비'를 중심으로 한 막강 중원사령관
하대성, 고명진, 한태유, 최현태 로 이어지는 중원사령관들의 역할도 FC서울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들은 안정된 공수 조율을 선보이며 FC서울의 강한 허리 역할을 통해 경기를 지배했다. 특히 FC서울 주장 하대성은 완벽한 볼 배급으로 공격력을 배가시키며 중원 사령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특히 올 시즌 처음 주장을 맡으면서 선수단의 결속력과 단합력을 이끌어 내며 FC서울이 우승을 차지함에 있어 그 중심에 섰다. 고명진 역시 하대성과 함께 빠른 공수 전환으로 흐름을 조율하는 탁월성을 선보이며 모든 이들이 부러워하는 FC서울만의 강력한 중원을 만들어냈다.
리그 최소실점을 이끈 저력 철벽 수비진
41라운드까지 16개 구단 최소 실점 36점을 기록한 FC서울 철벽 수비진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김진규, 김주영, 김동우로 이어지는 중앙 수비진은 안정된 플레이로 실점을 최소화했으며 아디, 고요한 좌우 윙백들의 공격과 수비를 넘나드는 강력한 플레이는 더 바랄 것 없는 무결점 그 자체였다.
리그 전 경기 출장에 빛나는 든든한 수문장 김용대
FC서울 우승에는 철벽 수문장 김용대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프로 12년차 베테랑으로 상대의 파상공세를 36실점으로 막아내며 0점대 방어율을 유지했다. 또한 올 시즌 K리그에서 유일하게 교체 없이 전 경기 전 시간을 출전했다. 이러한 김용대의 활약상도 FC서울이 우승에 큰 플러스 요인이었다.
위기때마다 나타난 영웅들
우승에 있어 분명 위기는 있었다. 그러나 그때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준 영웅들이 있어 FC서울의 우승은 가능했다.
시즌 중반 합류한 에스쿠데로와 정조국의 대표적인 케이스이다. 올 시즌 야심차게 출발한 FC서울이었지만 전반기만 해도 뭔가 2% 부족한 모습이었다. 그러나 에스쿠데로와 정조국이 합류하며 전력보강의 마침표를 찍었다. 에스쿠데로는 빠른 스피드와 절대 밀리지 않는 파워로 상대 수비진들을 압도하며 데몰리션에 집중된 공격 루트를 다양화 했다. 돌아온 패트리어트 정조국의 활약도 눈부셨다. 2년 전 FC서울의 우승을 이끌고 잠시 프랑스리그로 진출했던 정조국은 올 시즌 다시 컴백 FC서울의 공격력을 배가 시켰다. 특히 마지막 슈퍼매치 경기에서 귀중한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수원과의 연패 탈출에 주인공으로 FC서울을 위기에서 이끌어냈다.
스피드레이서 최태욱과 성실맨 현영민의 활약도 FC서울에게는 보석과 같은 존재가 되었다. FC서울의 든든한 맏형 노릇을 충실히 해내며 가족과 같은 분위기 조성은 물론, 위기상황에서도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감초 같은 역할을 선보이며 FC서울의 우승을 이끌었다.
군 제대 3인방(최효진, 김치우, 이종민)의 컴백도 FC서울에게는 든든함이었다. 2010년 FC서울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던 이들의 가세는 2년만에 우승컵을 탈환하는데 있어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특히 최효진은 올 시즌 우승으로 6년동안 리그우승 3회(07,10,12),FA컵우승 1회(08년), AFC챔피언스리그 우승 1회(09년)등 우승청부사로서의 역할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성적도 1위 흥행도 1위 팬과 함께 일궈낸 진정한 K리그 1등
FC서울이 이뤄낸 것은 우승뿐 만이 아니다. K리그 최고의 인기 구단답게 많은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으며 흥행에서도 으뜸의 자리에 올랐다. 지난 8월18일 수원전에서 5만 787명의 구름관중을 불러모으며 올 시즌 최다관중 기록 및 K리그 통산 5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세운바 있는 FC서울은, 시즌 총 관중에서도 14경기만에 30만 관중을 돌파하며 3년 연속 30만 관중 돌파라는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405,545명을 기록중인 FC서울은 앞으로도 2경기가 더 남아있는 상황에서 올 시즌 K리그 관중 수 1위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무엇보다 올 시즌 프로축구연맹에서 야심차게 진행 중인 실 관중 집계 원년에 이룬 결과물이기에 더욱 값진 성과라 할 수 있다.
더욱 강력해 질 FC서울, 다음 목표는 아시아 챔피언이다!
2년만에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FC서울의 다음 목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K리그를 대표해 아시아 최고의 팀들과 겨뤄 K리그의 우수성을 알리고자 한다. FC서울은 지난 2009년과 2011년 아시아 정상에 도전했지만 아쉽게 4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소중했던 경험을 자산으로 K리그 우승팀으로서의 저력을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 펼치고자 한다. 더욱 강력해 질 FC서울에게 이제 남은 건 장미빛 미래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