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K리그의 역사가 쓰여졌다.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의 발에서 K리그 통산 한 시즌 최다 골 신기록이 작성됐다.
또한 데얀의 활약속에 FC서울은 경남 원정경기에서 3대0 완승을 거두며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데얀은 18일 창원에서 벌어진 K리그 40라운드 경남과의 원정경기에서 29호 30호골을 연달아 기록하며, 2003년 김도훈이 세운 28골의 기록을 말끔히 갈아 치우며 K리그의 살아있는 전설로 등극했다.
FC서울은 이날 경기 시작 15분만에 3골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압도했다.
데얀이 기록한 K리그 역사는 경기 시작 2분만에 쓰여졌다.
조력자는 역시 몰리나였다. 상대진영 골 에어리어에서 몰리나의 기습패스를 이어 받은 데얀이 방향만 바꿔 가볍게 골대로 밀어 넣었다. 입이 달도록 칭찬해도 아깝지 않은 FC서울표 데몰리션 콤비의 완벽한 합작품이었다. 이 골로 데얀의 K리그 통산 한 시즌 최다골 기록 달성 이외에도 몰리나의 한 시즌 최다 도움의 신기록은 18도움으로 늘어났다.
데얀의 골 퍼레이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반 13분 정조국이 얻어 낸 PK를 가볍게 성공 시키며 30골로 신기록을 이어갔다. 다소 떨어진 기온에도 데얀 특유의 활력 넘치는 플레이는 날개를 달았다. 불과 13분만에 성공시킨 두 골인지라 남은시간 몇 골을 더 넣을지 모두를 기대케 했다.
FC서울의 세번째 골은 2분 후 터졌다. 이번에는 정조국이었다. 상대진영 골에어리어 좌측진영에서 이어진 데얀의 크로스를 정조국이 이어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그물망을 갈랐다. 지난 수원전 기록한 귀중한 동점골 이후 두 경기만에 기록한 올 시즌 두번째 골로서 정조국은 친정 복귀 이후 완벽하게 팀에 적응했음을 알렸다.
이후의 경기는 FC서울이 올 시즌 왜 1위를 달리는 이유에 대한 답을 제시했다. 중원은 두터웠다. 3골의 리드는 숫자일 뿐이었다. 압박은 쉴 새 없이 이뤄졌고 수비의 안정감은 유달리 돋보였다. 초반 3실점에 경남은 쉴새없이 몰아쳤지만 그럴수록 FC서울의 수비진은 견고해져만 갔다. 오히려 역습의 상황에서 추가 골을 넘 볼 만큼 FC서울은 강력함을 뿜어냈다.
이런 흐름은 후반전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경남은 한 골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총 전력을 풀가동 했지만 FC서울의 철벽 수비를 뚫지 못했다. 특히 김진규 김주영으로 이어지는 FC서울 중앙 수비는 상대의 공격을 한 발 먼저 차단하며 위험 상황 자체를 차단시켰다. 좌우를 넘나들며 공수를 이끈 고요한과 아디의 활약도 이들과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전반에 기록한 3골을 지켜내며 3대0으로 마무리되었다. 이날의 승리로 FC서울은 대망의 2012시즌 우승까지 단 한경기만을 남겨놓게 되었다. 2위 전북의 승패와 관계 없이 21일 홈에서 열리는 제주전에서 승리한다면 남은 3경기에 상관없이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된다.
완벽했다. 무엇을 바랐던 그 이상을 보여줬다. 백번의 칭찬이 아깝지 않았다. 전날 2위 전북의 패배로 충분히 방심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FC서울은 올 시즌 보여줬던 투혼 열정 그대로를 전혀 흔들림 없이 보였줬다. 우승이 눈 앞이다. 3일 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제주전만 승리하면 우승이다.
이제는 팬들이 화답할 차례이다. 올 시즌 멋진 플레이와 최선을 다하는 투지를 보여준 선수들에게 힘찬 격려와 칭찬을 보내줘야 한다. 올 시즌 K리그는 이제 4경기 남았다.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3경기가 남아 있다.
직접 경기장에 와서 FC서울 한명 한명에게 사랑을 가득 담은 칭찬을 보내주시길 바라본다. 무엇보다 천만시민의 사랑을 듬뿍받는 FC서울의 힘을 모두에게 뽐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바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