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용은 화끈했다. 그러나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이날 경기를 본 팬들이라면 누구나 마음이 아쉬웠을 것이다. 기온뿐 아니라 습도까지 높아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무더운 가운데 치러진 경기에서 FC서울 선수들은 승리를 위해 끝까지 뛰었다. 하지만 좋은 기회를 많이 만들고도 막판 골 결정력 부족으로 아쉽게 0대0 무승부를 거둔 것이 너무도 안타까운 한판이었다.
FC서울이 울산과 0대0 무승부를 거뒀다. FC서울은 12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과의 정규리그 14라운드 경기에서 전후반을 득점 없이 0대0으로 끝내며 승점 1점을 얻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7승 6무 1패 승점 27점을 기록한 FC서울은 여전히 수원 성남에 이어 3위 자리를 유지했다. 그러나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치는 성남이 이날 경기서 승리를 거둬 승점 차가 4점으로 벌어진 것이 뼈 아프다.
선수들의 컨디션은 나빠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이기고자 하는 열정도 뜨거웠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날린 회심의 슛이 번번히 골 문을 외면하는 불운 속에 아쉽게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최근 울산 원정 기록은 1승 3무.
최근 좋은 골 감각을 보이고 있는 데얀과 정조국을 투 톱으로 내세운 FC서울은 전반부터 찬스를 만들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전반 6분 이민성의 중거리 슛으로 포문을 연 FC서울은 24분 데얀의 헤딩 슛과 32분 김진규의 중거리 슛으로 기세를 올렸다. 첫 번째 결정적인 기회는 전반 45분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이종민이 예상을 깨고 땅볼로 내주자 가운데 있던 고명진이 슛을 날렸고 이것이 수비 맞고 나오자 이번에는 박용호가 잡아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아쉽게 왼쪽 골 포스트를 빗나갔다.
후반 들어 고명진 대신 박주영을 기용한 FC서울은 공세를 더욱 강화했다. 후반 20분에는 정조국이 좋은 찬스를 잡았지만 골키퍼를 제치려는 순간 키퍼의 손끝에 공이 먼저 닿고 말았고 후반 27분에는 데얀이 날린 중거리 슛을 키퍼가 쳐내자 이를 달려들던 박주영이 강력한 왼발 슛으로 연결했지만 옆 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후반 32분에는 최원권이 박주영과 패스를 주고 받으며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왼발 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넘었고 인저리 타임에는 반대로 최원권의 스루패스를 받은 박주영이 한 바퀴 돌아서며 수비를 완벽히 따돌리고 회심의 왼발 슛을 날렸지만 이번에도 뜨고 말았다. 모두 골로 연결돼도 됐을 만큼 완벽한 기회들이었지만 무더위 때문인지 막판 집중력이 부족했다.
하지만 박용호과 김진규 두 중앙 수비수들이 가운데서 든든히 지켜줬고 고참 이민성과 이을용도 풀타임 소화하며 최선을 다하며 든든한 모습을 보였다.
아쉽지만 이제 다시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FC서울은 19일 전북과 리그 15라운드를 치른다. 베이징 올림픽 전의 마지막 경기인 만큼 철저히 준비해 기분 좋게 휴식기를 맞이해야 한다.
한편 박주영 기성용 이청용 김진규 고명진 등 5명의 선수들은 다시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해 훈련을 하다가 전북전을 앞두고 팀에 복귀한다.
/울산=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
/사진=강동희 FC서울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