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미래는 역시 밝다. FC서울의 미래를 이끌 주인공이라는 의미로 '미래군'이라 불리우는 2군 선수들이 성남을 꺾고 2군리그 4강에 올랐다. 빠른 공수 전환, 날카로운 패싱 플레이, 수비진의 원활한 호흡과 골키퍼의 선방. 나무랄 데 없는 경기를 펼치며 반드시 이겨야 하는 중요한 경기에서 귀중한 승리를 거뒀다.
28일(목) 오후 성남 제1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군리그 최종전에서 FC서울은 성남을 2대1로 꺾었다. 반드시 이겨야만 4강에 진출할 수 있었던 FC서울과 비기기만 해도 4강 진출이 가능했던 성남. 이 두 팀의 대결은 치열한 접전이었지만 결국 승리는 정신무장이 잘돼있던 FC서울에게 돌아갔다.
FC서울은 상대의 전열이 채 갖춰지지 않은 전반 6분과 후반 2분에 골을 기록하며, 기선을제압했다. FC서울이 성남에 비해 얼마나 정신 무장이 잘 되었는가를 알려주는 대목이다. FC서울은 전반 6분 김승용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찬 프리킥을 안상현이 헤딩골로 연결 시키며 한발 앞서 나갔고, 또 후반 2분에 ‘장신스트라이커’ 심우연이 김승용의 환상적인 어시스트를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하며 승리를 결정지었다.
심우연과 김승용을 투톱으로 세우고, 안상현과 송진형, 천제훈을 역삼각형 형태로 미드필드에 배치한 FC서울은 왼쪽과 오른쪽 날개로 각각 발빠른 고요한과 이청용 투입해 성남을 압박했다.
FC서울은 경기 초반 한 골을 내준 뒤 공격적인 전술로 일관한 성남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한편, 상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날카로운 슈팅도 멈추지 않았다. 특히 전반 29분 PA지역 안에서 이뤄진 김승용의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골과 다름 없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천제훈을 빼고, 발빠른 한정화를 투입시키며 전술의 변화를 꽤한 FC서울은 2분 만에 심우연이 쐐기 골이 뽑아내자 승리를 결정한 듯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이 순간 결정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수비수 정성호가 상대에게 애매한 반칙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기 때문. 성남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킬 경우 경기의 분위기가 일순간 바껴 버릴 수 있는 결정적인 위기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의 MOM(Man Of the Match)으로 손색이 없는 골키퍼 김호준이 이를 완벽하게 막아내며, 승리에 큰 수훈을 세웠다.
급해진 성남은 FC서울을 향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FC서울은 이를 가볍게 거둬내며 쉽게 쉽게 경기를 풀어냈다. 집중력이 떨어진 경기 종료 직전(후반 46분) 성남의 박경삼에게 한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FC서울은 효율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고, 승리해야 할때 승리할 줄 아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줬다.
슈팅수 7대 14가 보여주듯 FC서울은 크게 성남에 뒤졌지만, 필요한 타이밍에 2골을 얻어내며 승리를 결정 지을 수 있었던 것이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성남 2군 감독은 선수들에게 "승리 보다는 자신감을 갖고 차분히 하면 반드시 이길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는데, 선수들이 이를 잘 따라줘 승리할 수 있었다"고 선수들에 대한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FC서울은 이날 경기 승리로 전체 18경기에서 8승 3무 7패 승점 27점으로 A조 1위를 차지해 4강에 진출하게 됐고, 오는 10월 12일(목) 오후 2시 인천문학경기장 보조구장에서 B조 1위로 4강에 오른 인천을 상대로 결승진출 티켓을 놓고 단판승부를 펼칠 예정이다./성남=김민수 mskim@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