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보다 희망을 볼 수 있었던 2008 시즌을 뒤로 하고 우리는 새롭게 시작되는 2009시즌을 맞이한다. 선수들은 물론이고 FC서울을 사랑하는 팬이라면 모두가 2009년에 대한 희망과 기대감으로 잠 못 이루는 나날이 계속될 것이다. 이제는 희망을 기회로 잡아야 할 때다.
“꿩 잡는 게 매”라고 하지 않았던가! K리그 상대팀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FC서울의 자랑스러운 킬러들이 여기 있다. 2009년 FC서울과 상대하게 될 팀들은 이들을 주목해야만 한다. 각 팀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이는 FC서울 선수들을 분석해 봤다.
’수원 잡는 슈퍼 루키’ 이승렬
2008 K리그 신인왕에 빛나는 슈퍼 루키 이승렬. 활동적인 움직임과 파워 넘치는 슈팅이 장점인 이승렬은 결정적인 순간에 꼭 한 방씩 터트렸다. 평소 신인답지 않은 자신감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중요한 경기에서 해결사의 진면목을 톡톡히 보여줬던 이승렬은 특히 지난 시즌 7월2일 수원전에서 멋진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승렬의 골은 수원의 18경기 무패행진을 막았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것이었고 진정한 수원 킬러 본능을 세상에 알렸다. 이승렬은 올해 수원전에 대한 각오를 묻는 질문에 "수원뿐 아니라 모든 팀이 경쟁 상대고 모든 선수가 K-리그 라이벌"이라면서도 "수원전은 무조건 이긴다는 각오로 나가야 되지 않겠느냐. 자신감도 있고 올해는 원정이든 홈이든 가리지 않고 다 이긴다는 마음가짐으로 맞서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렬은 볼 컨트롤이 좋고 발이 빨라 수원과의 경기에서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였기 때문에 2009년 시즌 수원전에서도 그의 플레이가 다시 한 번 빛을 발할 것이다.
‘성남의 수비진 휘젓는 블루드래곤’ 이청용
2008년 대한민국 축구 계 화제의 키워드는 바로 ‘블루드래곤’ 이청용. 폭발적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는 상대 수비진을 일순간에 무너뜨리고, 영리한 볼 처리는 눈 깜짝할 사이 골로 연결된다. 특히 수비를 혼란 시키는 능력이 매우 뛰어난 이청용은 유독 성남과의 경기에서 그의 진가를 120% 발휘한다. 지난 10월 23일 성남전을 앞두고 "성남전이 경기하기 편하다. 상대 수비진은 나이가 많아 후반전에 체력이 떨어진다"라며 성남의 약점을 지목했던 이청용은 결국 후반 막바지에 이상협의 발리슛을 만들어냈다. 폭발적인 공격으로 성남의 수비진을 교란시키는 이청용. 그의 존재 자체가 성남에게는 큰 위협이다. 이청용은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2009시즌 성남은 이청용이 책임질 것이라 확신한다.
‘전남을 향해 발사된 페트리어트’ 정조국
경기장에 가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지는 경기가 있다. 하지만 이 분위기를 한 방에 날려주는 선수가 있으니 바로 FC서울의 정조국이다. 정조국은 지루함에 목말라 있던 관중들의 갈증을 짜릿한 골 맛으로 단 번에 해소시켜준다. 정조국 만의 골 결정력과 파워는 유독 전남과의 경기에서 두드러졌고 실제로도 많은 골을 성공시켰다. 지난 시즌 9월 28일 전남전에서도 그 전남 킬러임을 증명했다. 전반 16분 미드필드에서 길게 연결된 볼을 한차례 트래핑 한 후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한 그림 같은 골을 만들어 냈다.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만드는 정조국. 그가 있기에 2009 시즌 개막전이 더욱 기대된다.
/글= FC서울 명예기자 김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