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리그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이하ACL) 공동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겨울 휴식기 동안 제주도와 터키 안탈리아에서 구슬땀을 흘린 FC서울 선수들이 모든 준비를 마치고 이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출격만을 기다리고 있다. 전지훈련이 시작되기 전 ‘공격축구의 기본은 체력’이라 주장한 귀네슈 감독은 올 시즌 K리그와 FA컵 그리고 ACL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 살인적인 일정을 이겨내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동계훈련에서 더욱 강도 높고 세밀한 훈련을 실시했다. 또한 신입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 간의 호흡을 맞추며 신구간의 조화를 이루는데 주력하였고 많은 해외 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높이는데 주력했다.
2009년 동계훈련을 통해 한층 강해진 FC서울에게 팬들은 더욱 큰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다.
FC서울 팬들이 올 시즌 우승을 기대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는 ‘블루드래곤’ 이청용과 ‘기라드’ 기성용이 더욱 강해졌기 때문이다. 2년 전까지만 해도 ‘FC서울의 젊은 피’로 팬들에게 기억되었던 이 두 선수는 지난 시즌 FC서울 준우승에 크게 기여하며 이제는 FC서울의 주축선수들이 되었다. 또한 이들은 FC서울에서뿐 아니라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지난 17일 FIFA로부터 ‘아시아의 축구를 이끌어갈 신예’라는 극찬을 받기도 했다. 올 시즌 더욱 강해진 FC서울의 전력을 누구도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이유는 아직도 이들은 계속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FC서울의 오른쪽 측면과 중원에서 기성용과 이청용이 멋진 활약을 펼친다면 ‘슈퍼루키’ 이승렬은 FC서울의 최전방에서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2월, 이승렬은 선수생활 중 단 한번밖에 기회가 오지 않는 ‘K리그 신인왕’을 차지하는 영예를 누렸다. 매년 프로축구 드래프트에 250명~300명이 지원하고 이 중 약 100명 정도만이 프로축구 선수가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승렬은 100대 1의 치열한 경쟁에서 생존한 진정한 ‘슈퍼루키’라고 말할 수 있다. 흔히 ‘신인왕’을 수상한 후 "2년 차 징크스가 있다고들 한다. 그러나 나는 예외임을 보여고 싶다."라고 말한 그의 당당함에서 팬들은 올 시즌 그의 활약에 더욱 큰 기대를 할 수 밖에 없다.
K리그와 ACL에서 마음껏 그라운드를 호령할 ‘쌍용’과 ‘슈퍼루키’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올 시즌 FC서울의 우승예감은 더욱 높아진다.
유난히도 선수들의 이동이 많았던 2009년 겨울 이적시장에서 FC서울은 특별한 선수 보강이 없었다. K리그 최고 명문인 FC서울이 이적시장에서 가장 조용했던 것에 대해 많은 팬들이 궁금했을지도 모른다. 귀네슈 감독은 "이번 시즌 선수들의 부상만 없다면 지금으로도 충분히 강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지난해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 경험을 통해 성장했기 때문에 올해가 더욱 기대가 많이 된다."며 현재전력에 크게 만족하고 있었다. FC서울이 특별한 선수 보강이 없었어도 걱정이 되지 않는 이유는 부상에서 회복한 이종민, 고명진, 심우연이 있고 군복무를 마치고 FC서울로 돌아온 김승용, 한태유, 박동성, 여효진이 있기 때문이다. 이종민과 고명진은 작년 7월 뜻밖의 부상을 당하며 팀이 중요했던 순간에 함께하지 못했다. 따라서 올 시즌을 임하는 이들의 각오는 더욱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이에 이종민은 터키 전지훈련 중 "출전하는 대회가 많은 만큼 중요한 경기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힌바 있다. 올 시즌 이종민의 가세로 인해 FC서울은 한층 날카로워진 오른쪽 측면공격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되었다. 고명진은 "이번 시즌 기회가 주어지는 한 되도록 많은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며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로 나서고 싶은 열망을 감추지 못했다. 어느 해보다도 살인적인 경기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고명진의 역할이 중요하기 때문에 올 시즌 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 졌다. ‘고공 폭격기’ 심우연의 부상복귀는 그 자체만으로도 상대팀에게 위협적이다. 195cm의 장신공격수가 펼칠 고공 플레이는 FC서울의 공격축구에 더욱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한편 대한민국 남자라면 의무적으로 마쳐야 할 군 복무를 마치고 자랑스럽게 FC서울로 돌아온 선수들도 있다. 바로 김승용, 한태유, 여효진, 박동석이다. 특히 ‘돌아온 리마리용’ 김승용의 인기는 제대 전이나 제대 후인 지금이나 여전히 대단하다. 그는 FC서울로 복귀한 후 울산과의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그라운드에 2년6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경기에서 김승용은 교체 출전해 1골1도움을 기록하며 FC서울을 챔피언 결정전으로 이끈 일등공신이 되었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펼쳐진 유럽 팀들과의 연습경기에서도 김승용은 꾸준한 출전을 하며 2009년 대 활약을 예고했다.
FC서울의 새로운 캡틴 김치곤!
어느 조직에서나 리더의 역할은 중요하다. 특히 강한 협동심을 요구하는 스포츠 팀의 경우 리더의 역할은 팀의 성공과 실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지난 터키 전지훈련에서 FC서울의 새로운 캡틴으로 김치곤이 결정됐다. FC서울의 선수 연령대가 K리그에서 가장 낮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치곤은 팀에서 노장과 신예를 이어주는 적절한 중간 연령이라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또한 그는 털털하고 카리스마 있는 성격으로 평소 대인관계가 좋아 주장으로서 제격이라는 평가다. 김치곤은 "선수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아 올해는 챔피언스 리그와 정규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제 K리그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 긴 겨울 휴식기 동안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전념한 FC서울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또한 올해는 FC서울이 ACL에 진출한 만큼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최고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다. 선수와 팬들이 모두 하나가 되어 2009년은 FC서울 역사에 큰 업적을 남기는 중요한 한 해로 만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글= FC서울 명예기자 김성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