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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FA컵 8강 진출… ‘후반기 대반격은 시작됐다.’

2007-08-01



통쾌하다. 아니 통쾌하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FC서울이 수원을 꺾고 FA컵 8강에 진출했다. FC서울은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수원을 누르고 대회 정상을 향한 진군을 계속했다.

정말로 짜릿한 승리였다. 전후반을 0대0으로 마친 양팀은 승부차기에서 명암이 갈렸다. FC서울의 마지막 키커로 나선 히칼도의 슛이 골 네트를 가르는 순간, FC서울의 모든 선수들은 물론, 서울을 응원하던 많은 팬들은 기쁨과 감동의 함성을 질렀다.










상대 마토와 곽희주가 실축하고 FC서울의 최원권 두두 심우연이 나란히 골을 성공시켜 3대2로 앞선 상황. 4번째 키커 이을용이 실축했지만 히칼도의 슛만 들어가면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3만 2천여 팬들이 두 손 모아 FC서울의 승리를 염원하던 시간, 마지막 키커 히칼도는 멋지게 오른발 슛을 성공시켰다.

이날 승리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다. 우선 9년 만의 FA컵 우승에 한 발 다가섰다는 점이다. 수원과 성남이 모두 탈락한 만큼 FC서울의 우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두 번째. 후반기 대 반격을 위한 최고의 분위기를 이끌어냈다는 점이다. 두 팀 모두 패하면 후유증이 큰 만큼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선수들의 사기는 최고조에 올랐다. 따라서 8일부터 시작되는 정규리그 후반기에서의 대 반격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세번째는 지난해 FA컵 8강전의 화끈한 설욕이다. 지난해 8월 12일 FA컵 8강전에서 만나 아쉽게 승부차기 끝에 4강행을 내줬던 FC서울이 꼭 1년 만에 똑 같은 방법으로 멋지게 복수한 것이다. 특히 최근 이운재와의 승부차기 대결에서 두 번 연속 패했던 김병지는 이번에 완승을 거둠으로써 최고 ‘거미손’의 자존심 대결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날 FC서울에서 데뷔전을 치른 김진규는 안정된 수비력을 보이며 김치곤과 ‘철벽 K-K라인’을 구축함으로써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90분 정규시간에서 골을 넣지는 못했지만 FC서울은 많은 찬스를 만들어내며 상대를 압도했다. 후반 8분에는 김한윤의 패스를 받은 아디가 상대 골키퍼까지 제치며 완벽한 왼발 슛을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었고 후반 29분에는 심우연이 상대 키퍼를 앞에 둔 상황에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아깝게 다리에 걸리고 말았다.

결국 이날의 승리는 꼭 이겨야 한다는 선수들의 정신력과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3만 2천여 팬들이 합작한 아름다운 결과였다.

/축구화백 whabaek@gssport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