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많은 축구팬들은 FC서울의 화끈한 공격축구에 크게 열광했다. 그러나 FC서울의 많은 주전 선수들은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했고 그 결과 정규리그에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다. 다행스럽게도 후반기 시작과 함께 부상당했던 이을용, 김한윤, 두두가 회복하면서 FC서울의 후반기를 한없이 밝게 하고 있다. 우선 주장 이을용의 복귀는 팀 전체의 전술적인 면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반기 동안 이을용은 32세라는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왼쪽, 중앙 가릴 것 없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FC서울의 공ㆍ수를 조율했다. 또한 이을용은 FC서울 주장이자 팀을 이끄는 리더로서 정신적 지주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기에 그의 복귀는 후배 선수를 비롯한 팀 전체 선수들의 사기를 높이는 데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수비수 김한윤의 복귀는 최근 불안한 FC서울의 수비문제를 말끔히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김한윤은 올해로 K리그 11시즌을 치르는 베테랑 수비수이며 지난 시즌 31경기에 출전했을만큼 FC서울 수비의 핵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올 시즌 전반기에는 원래 포지션인 중앙 수비수뿐만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약하며 멀티 플레이어로서 FC서울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핵심 선수로 자리매김하였기에 더욱 기대가 크다. 마지막으로 두두의 복귀는 ‘축구천재’ 박주영과 ‘샤프’ 김은중의 공백을 메우는 것과 동시에 FC서울의 공격에 무게를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득점능력과 도움능력이 골고루 뛰어나고 힘과 스피드를 갖추었기 때문에 두두를 앞세운 FC서울의 공격은 벌써부터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부상 선수의 복귀 말고도 반가운 선수들이 있는데, 그들은 바로 7월 초 캐나다에서 열렸던 U-20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에 참가했던 FC서울의‘젊은 피’4인방 이청용, 기성용, 김동석, 송진형이다. 이들 4인방은 FC서울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세계대회에 나가서도 주눅 들지 않는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네 명 모두 전 경기 그라운드에 나서 청소년 대표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돌아왔다. 이들의 복귀로 미드필더진 운용에 한층 여유를 갖게된 FC서울은 시즌 초반 보여준 세밀
한 패스 플레이를 재현할 수 있게 됐다.
특히‘블루 드래곤’이청용은 자신의 장점인 빠른 스피드, 지치지 않는 체력, 탁월한 위치선정을 통해 세계 축구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FC서울에서 줄곧 중앙 미드필드를 맡았던 기성용은 대표 팀에서 수비수로 보직을 전환하여 다재다능한 모습을 선보였다. 또한 FC서울의 중원 사령관인 김동석과 송진형은 각각 날카로운 중거리 슛과 환상적인 패스를 통해 번갈아가며 청소년 대표팀의 중원을 책임졌다. 이를 통해 FC서울 젊은 피 4인방은 세계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쌓고 돌아왔다. 세계대회를 통해 한층 성장하여 돌아온 이들은 후반기 FC서울 돌풍의 주역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FC서울 최고의 테크니션 히칼도의 복귀다. 특급 도우미인 히칼도는 맨유전을 통해 4월 8일 수원 전 이후 약 3개월 만에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FC서울에서 현재까지 2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히칼도는 최고의 킥력을 자랑해 FC서울의 세트플레이의 날카로움을 한 층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김성준 FC서울 명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