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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부, 승리 그 이상의 가치...FC서울 ACL 8강 1차전 1-1 무승부...

2013-08-22

역시 중동원정이었다.

더운 날씨, 시차, 홈 텃세, 생소한 환경. 그 어느 것도 우리편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불리함을 극복하고 최선의 결과를 거뒀다.

그리고 진정한 승부는 9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것이다.

 

FC서울은 22일 오전 3(한국시간) 사우디아리비아 킹 압둘아지즈 스타디움서 열린 2013 AFC챔피언스리그 81차전 알 아흘리와 경기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데얀의 선제골로 경기를 앞서갔지만 후반 10분을 남기고 동점골을 내주며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다. 하지만 FC서울은 원정에서 골을 성공시키며 2차전 홈경기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현지시간 9시임에도 불구하고 4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와 숙소에서 1시간 50분이나 걸리는 경기장 위치는 FC서울 선수들을 지치게 할 법도 했다. 하지만 이런 기우와 달리 그라운드 위에서 선수들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부상으로 출장이 불투명했던 하대성과 차두리가 선발 출전하며 이날 경기를 더욱 기대케 했다.

 

FC서울은 데얀과 몰리나가 최전방을 윤일록, 고요한이 좌우 측면, 그리고 중앙엔 하대성과 고명진이 발을 맞췄다. 수비는 결장한 아디를 대신해 김치우가 선발 출전. 차두리, 김진규, 김주영과 포백을 이뤘다. 골문은 안방마님 김용대가 든든히 지켰다. 이에 맞선 알 아흘리는 원톱으로 석현준을 선발 출전시키며 공격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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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 휘슬과 동시에 팽팽한 기싸움이 펼쳐졌다. 하지만 경기장을 가득 메운 사우디 팬의 응원을 업고 알 아흘리가 기세를 잡는 듯 보였다. 그러나 골망을 먼저 흔든 쪽은 FC서울이었다. 전반 10분 차두리의 쓰로인을 받은 고요한이 상대 페널티박스 우측서 내준 공을 데얀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데얀의 슈팅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골키퍼 우측 상단에 꽂혔다. 그리고 지난 인천전 결승골에 이어 또 다시 골을 넣으며 몸상태가 완벽해졌음을 골로 보여줬다.


 


이른 선제골은 FC서울이 원하는 대로 경기를 펼칠 수 있게 해주었다. 더운 날씨와 원정임을 감안해 FC서울은 선제골 이후 무조건적인 공격보단 안정적인 볼소유에 이은 역습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홈팀 알 아흘리가 브루노 세자르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공세를 취했으나 FC서울의 단단한 수비를 뚫을 순 없었다. 그러나 전반 45분 한차례 위기를 맞이했지만 골대를 맞고 나온 공을 차두리가 걷어내며 전반전을 10 앞선 상황에서 마칠 수 있었다.

후반 시작 후, 홈에서 선제골을 실점한 알 아흘리의 거센 공격이 이어졌다. 특히 후반 7분 골대 안으로 흘러 들어가려던 공을 김주영이 걷어내는 등 알 아흘리의 매서운 공격을 수차례 호수비로 막아냈다. 그러나 찌는 듯한 더위는 시간이 갈수록 FC서울 선수들의 발을 무겁게 만들었다. 그러다 후반 35분 알 아흘리의 알 사와디가 동점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이후 두 팀 모두 더 이상의 골은 터지지 않으며 11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됐다.

FC서울은 원정경기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승리보다 값진 11 무승부를 거뒀다. AFC챔피언스리그는 토너먼트부터 두 번의 경기를 치르고, 2경기 모두 무승부 시 원정 다득점으로 상위 라운드 진출팀을 가린다. 현재 FC서울은 11 무승부를 거뒀기에 2차전서 00 무승부만 거둬도 4강에 진출 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인 것이다.


 


10시간이 넘는 비행, 1시간 50분이나 걸리는 경기장 거리, 6시간의 시차, 40도의 무더운 날씨, 만원관중. 아시아의 챔피언이 되기 위해선 극복해야할 것들이었다. 그리고 우리 FC서울은 극복했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이제 마침표만 필요하다.

AFC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이 걸린 알 아흘리와의 82차전은 918() 19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